구글 레퍼런스 UI를 무척 좋아하는 나.
예전부터 안드로이드원, 넥서스4, 넥서스5, 넥서스5x 등 구글 레퍼런스라면 구입해서 쓰고마는 성향이었다. 지금도 그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 넥서스5를 꺼내서 만지작 거린다.
구글 픽셀이라는 제품을 구입했다. 2016년10월에 해외에서 출시하였다. 벌써 4년이 넘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1년은 세월의 야속함을 크게 느끼게해주는 시간인데, 그것의 4배인 4년이 지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제품을 받아서 며칠 사용해 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첫느낌은 아이폰SE2 ?
아이폰SE2의 안드로이드버전이라고 하면 감이 오실까? 나에겐 딱 그 느낌이다. 아이폰SE2도 서브폰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 iOS 특유의 부드러움과 빠릿함을 그대로 닮았다. 투박한듯 심플한듯 절제미가 느껴지는 UI를 가지고 있고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따라 할 수 없는 간결함을 지녔다.
성능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충분히 빠른 속도와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아 물론 그당시에는 엄청 고가의 프리미엄 폰이었다. 지금은 중고로 11~12만원에 구할 수 있다.
구매한 곳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이다.
흔히 말하는 알리에서 검색하보면 가장 저렴하고 판매량이 많은 곳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상태를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해외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시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가끔 있으니 잘 활용하면 7~8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시기를 놓쳐서 11만원 후반대로 구매했다.
배송이 빠르다.
12월8일 밤9시쯤 주문했는데, 12월17일 아침9시에 도착했다. 주말을 빼면 6~7일 정도 걸림셈이다.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빨리 도착 할 줄은 몰랐다. 통관 과정에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통관심사 알림이 오더니 하루만에 택배로 배송됐을 정도니까.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시국에도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주고 계신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다. (급 감사인사?)
포장 상태도 좋다.
힘 있는 튜브형 에어쿠션 케이스에 담겨져 온다. 밟아도 안깨질 정도의 푹심함과 힘이 있다.
박스를 보니 새폰을 산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구글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박스 디자인이다. Phone by Google 이라는 문구가 자신감이 느껴진다. 애플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느낌이다.
옆으로 뽑듯이 상자를 열어보니 초기 필름으로 둘러져 있는 흰색 본체가 보인다. 옆에 덮여있는 흰색 종이를 열어보니 충전기가 보였다. 케이블은 어디 간걸까.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왜냐고? 충전기를 자세히보니 C타입으로 되어 있는 고속충전기니까. 삼성 갤럭시10 5G의 충전기와 동일한 타입인 것이다. 그래서 C타입에서 C타입으로 나오는 흔하지 않은 케이블이 필요한 것이다. (C TO C)
걱정말자 본체 밑에 숨어 있었다.
이 타입의 케이블을 보니 생각난 게 있다. 이럴 땐 좋겠다 싶다.
삼성 스위치 (Samsung Switch) 어플로 구형폰에서 신형 삼성폰으로 데이터를 옮길 때, 무선으로 하거나 C TO C 케이블로 두 개의 폰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는데, 그 때 딱 쓸 수 있다. 아무래도 유선이 더 빠를테니까.
애플이랑 비슷하다. 흰색 종이로 감싸져있는 모습이 말이다. 흔히 삼성이나 LG 휴대폰을 사면 비닐로 감싸져 있다. 하지만 환경을 좀 더 생각해서 그런지 재활용이 좀 더 용이한 종이를 보호랩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2에서는 아예 대놓고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한걸 보니, 어느정도 환경보호를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둘러져있는 흰색 종이를 벗겨보니, 아무 인쇄가 없다. 충전기의 스펙도 없고, 제조사도 없다. 정말 아무 것도 안적혀 있다. 충전할 때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거 보니 9V 1.67~2A 약15~18W 정도의 성능인 것 같다.
본체 밑에는 Let's go. 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설명서 카드가 있다. 아이폰과 비슷한 구성이다. 세로로 길죽하고 낱장으로 되어 있는 설명서. 그리고 유심핀은 원래 이곳에 고정되어 있었나보다.
휴, 다행이다. 본체 밑에 케이블과 유심핀이 들어있다. 여기 숨어 있었다니, 약간 서프라이즈로 밀당하는 느낌이 든다.
초기 필름을 벗겨낸 모습. 초기 필름까지 싼 모습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중고폰인데 상태가 별로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완전 새 폰이다. 작은 흠집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그립감도 상당히 좋다. 아이폰8, 아이폰SE2 느낌이 난다.
우측 상단에 격자무늬로 미끄럼 방지가 된, 촉감이 다른 버튼이 전원 버튼이다. 꾹 눌러 켜보니 아래와 같이 정상적으로 켜지기 시작했다. 배터리 상태도 상당히 좋다. 충전하면 3일 정도는 유지되는 수준이다.
물론 구글 포토 백업하는 것 외에 잠깐 만지는것 밖에 하질 않는다.
정상적으로 부팅이되고, 한국어로 설정해주었다.
파랗게 쨍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멋진 초기화면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8.0 버전이다. 업데이트하면 안드로이드 10으로 올릴 수 있으나, 굳이 올리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구글 포토 자동 백업이 구형버전에서 더 잘 동작하니까.
음, 39999 라는 어플은 뭘까? 시스템 어플 같은데. 해킹 어플은 아니겠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기분 좋은 구매를 했고, 앞서 먼저 적었던 구글 포토 원본 무제한 백업 자동화 방법은 맨 밑에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사진 백업 머신으로 쓸려고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상태와 성능 때문에 서브폰으로 사용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메인폰으로는 어떻냐고?
본인의 기대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렵다. 우선 휴대폰 크기 대비 스크린 비율이 낮다. 즉, 위 아래 베젤이 넓다는 소린데, 약간은 구형폰처럼 보인다. 아이폰SE2가 딱 그렇지 않은가? 위아래 베젤이 너무 커서 노치있는 아이폰X 시리즈가 더 고급스러워보이는 현실이다. 4년 된 휴대폰에서 뭘 바라는가.
그리고 나는 삼성페이가 꼭 있어야 하니까 메인폰으로는 못쓰겠다. 물론 삼성 기어S3를 시계처럼 차고 다니면, 픽셀에서도 기어S3를 통해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긴 하다. (나중에 글 남길 예정.)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내 폰에서 찍은 사진을 픽셀을 통해 사진 원본 무제한 백업 자동화 방법은 이전 글 참조.
2020/12/17 - [일상 노하우] - 구글 픽셀1을 이용한 구글포토 원본 백업 자동화 구축하는 방법1
2020/12/17 - [일상 노하우] - 구글 픽셀1을 이용한 구글포토 원본 백업 자동화 구축하는 방법2
이상 내돈 내고 직접 구매한 구글 픽셀폰 개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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