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몰에서 시킨 양배추를 타고 우리집으로 온 민달팽이씨. 고이 저세상으로 보내드려야 하나, 아니면 이 추운 겨울에 밖으로 방생해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어차피 둘 다 살생인데, 그래 한번 키워보면 어떨까? 우리 아이가 달팽이 키우는 건 처음이잖아? 정말 좋아할거야 후후. 우리 아이가 뭔들 처음이 아니겠어. 이제 6살인데."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민달팽이를 한번 키워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 머리속에 있는 달팽이는, 흙과 채소가 있는 촉촉한 곳에서 유유자적 채소 위 아래를 흐느적 거리며 돌아다니는 놈이었습니다. 흙과 채소가 있어야하고, 뭔가 몸이 마르지않도록 촉촉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습도와 먹이만 잘 맞추면 키울 수 있다고 하네요. 달팽이집으로 쓸만한 재료가 뭐가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