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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벨로스터JS 패밀리카로 가능할까? - 뒷자리 카시트 공간 및 트렁크

나이프맨 2020. 12.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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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벨로스터JS를 뽑은지 2년이 넘었습니다.

당시 3살인 딸아이 한 명이 있는 구성원 3명의 가족입니다. 지금은 5살이고 곧 6살이 됩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곧 이어질 아래에서, 실사용 경험에 근거하는 단점을 알려드릴게요.

이 단점들이 충분히 납득이 가고 견딜만 하다고 생각이 들면 패밀리카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아내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일겁니다. 그리고 불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아내의 잔소리를 견딜 준비가 되셨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준비 되셨나요? 그렇다면 지르세요!

 


 

우선 벨로스터JS의 뒷자리는 어느정도 공간이 나오는지 궁금하시죠?

성인 남성이나 여성이 앉는 모습은 다른 유튜브 리뷰나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저는 후석에 카시트를 뒀을 때는 어떤지를 보여드립니다.

 

아까 이 글 시작할 때 보여드린 사진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뒀었구요, 지금은 주니어 카시트를 둔 모습입니다.

 

벨로스터JS 뒷자리에 카시트 설치 모습,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 사진에 있는 주니어 카시트는 페도라 C1 입니다. 일반적인 주니어 카시트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첫 사진에 있던 유아용 카시트 상품은 순성 데일리오가닉 카시트이구요.

 

유아용 카시트는 지금 이 사진에서 오금이 닿는 부분이 그대로 위로 올라온다고 보면 됩니다. 카시트들의 앞으로의 거리는 거의 비슷한데, 유아용은 시트 포지션 자체가 높다보니, 운전석 시트 윗부분과 가까워져서 공간이 적어지게 됩니다. 아이가 발을 쭉 뻗으면 발바닥이 운전석 시트 상단에 닿아서 힘껏 밀면 밀리는 느낌이 등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주니어로 바꾼것도 있죠. 아이도 조금 불편해 하는게 느껴지니깐요.

 

대신 앞뒤로 가깝다보니, 태블릿을 운전석 헤드레스트 기둥에 설치해두는데, 아이가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직접 태블릿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건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벨로스터JS 뒷자리에 카시트 설치 후 앞자리 모습

 

운전석 공간와 시트 포지션은 이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운전대에 가깝죠? 제가 병무청 신검기준 168cm 인데, 딱 적당한 거리입니다. 대한민국 표준 173cm 정도 되신다면 그래도 몇 cm 차이 안나니까 그리 불편하진 않으실겁니다. 애초에 키가 크신데 아이를 뒤에 태운채로 벨로스터를 몰겠다고 생각하셨다면 조금 과하셨습니다. 

 

제가 저기 앉으면, 무릎과 골반 중간쯤에 운전대가 위치해서 편합니다. 딱 허벅지에 손등을 올린채로 운전할 수 있는거죠.

 

운전석 문은 꽤 크기 때문에 탈 때는 광활한 느낌이 납니다. 만약 바로 옆에 주차된 차가 있어서 문을 많이 못여는 상황이라면, 시트가 좀 더 뒤에 있으면 타기가 좋겠지만, 카시트 때문에 최대한 앞으로 이동시켜뒀기 때문에 버킷시트 측면도 걸리고 타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 시트포지션이 낮은 차량이라서 눕듯이내려 앉아야하잖아요.

 

 


 

이제부터는 제가 경험한 단점 6가지를 살펴보죠.

 

 


 

1. 뒷자리 천장이 낮고, 창문이 작아서 답답하다

 

 

우리아이의 시야는 이렇습니다.

좌측에는 뒷문이 없기 때문에 고정된 창문이 매우 작습니다. 삼각형 형상이라서 아이가 밖을 보기가 쉽지 않죠. 조금 답답할 것 같습니다.

 

근데 왜 왼쪽에다 시트를 뒀냐구요?

잠깐 간과했겠지만, 벨로스터는 뒷문이 오른쪽만 있습니다. 도어가 총 3개죠. 오른쪽에 시트를 두면 혹시나 3명, 4명을 태워야하는 상황이 생길 때, 뒷자리에 타고 내리기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카시트를 운전석 뒤쪽에 놓고 쓰게 됩니다.

아이가 발로 운전석을 찰 때의 충격은 운전자의 잠을 깨워줘서 나름 괜찮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잘 승화시켜야지 패밀리카로 쓸 수 있습니다. 나약해지지 마세요.

 

 

아이가 앉고 나면 그래도 꽤 넓은 레그룸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주니어카시트라서 약간 세워서 앉다보니 엉덩이가 최대한 뒤로 빠져서 발을 쭉 뻗어도 운전석 시트 등부분을 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닿긴 닿습니다. 아이에게 발 받침대를 만들어주면 차는게 좀 덜해집니다.

 


 

2. 커보이는 트렁크 공간, 하지만 실사용하기 불편

 

벨로스터JS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큽니다.

 

보기에는 커보입니다. 커보이는 이유는 바닥이 꽤 깊고, 2열시트 바닥쪽은 앞으로 들어가 있어서 꽤 앞뒤로 길어보입니다. 하지만 2열시트가 위로 올라오면서 뒤쪽으로 기울어져 오기 때문에 그 공간을 그대로 쓸 수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SUV도 마찬가지지만 벨로스터에게 그 공간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니깐요.

 

그리고 전고가 낮은 차량이고, 뒷유리가 경사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트렁크의 유효공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절충형 유모차를 납작하게 접어 넣고나, 우산을 넣거나 할 때는, 바닥에 딱 붙여서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위로 긴 캐리어를 세워서 넣는다고 하면 2열시트 바닥쪽의 들어간 부분은 활용할 수가 없고, 트렁크를 닫을 때 유리와 걸리지 않는지 잘 살펴야합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물리적인 트렁크 공간은 꽤 되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작게 느껴집니다. 테트리스가 늘어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겁니다.

 


 

3. 운전석쪽에서는 아이를 태우거나 내리기 힘들다

 

 

안되는건 아닙니다.

운전석 시트에 레버가 비교석 상단에 위치에 있어서 서서도 등받이를 쉽게 젖힐 수 있게 되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직접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고 있는 상황이라면?

점점 무거워져가는 우리 아이를 들고 내려야 할 때, 운전석 쪽에서는 허리가 너무나 아픕니다. 왼발을 집어넣고 고개를 숙여서 반쯤 들어가서 아이를 들고 조심히 뒷걸름질로 나와야 합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꽤나 불편하지만 그리 자주있는 일은 아니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 운전석 안전벨트 익스텐션이 달려있어서 사진상으로는 막혀있지만, 아래로 내리면 딸깍하고 내려가서 B필러에 달라 붙습니다. 그래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4. 후석등(2열등)이 없다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아이들이라면 바닥에 이것저것 잘 흘리는데, 그것들을 주울 때 잘 안보입니다. 지상에서 낮이라면 괜찮지만, 지하주차장이거나 밤에는 정말 휴대폰 LED 플래시라도 켜야지 안그러면 전혀 안보입니다.

 

주로 하차시 자고 있는 아이의 신발을 신겨주는데, 신발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안그래도 좁은데 신발 찾을려고 불편한 가운데 컵홀더에 앉아서 상체를 숙여서 한 손으로는 휴대폰 LED 플래시 비추고, 한 손으로는 더듬거리면서 찾습니다. 겨우 찾고 나면, 한 손으로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아기 발에 신발을 신기는데, 또 잘 안보입니다.

 

사제로 건전지로 작동하는 LED등을 사다가 붙여보기도 했지만 테이프로 붙이는것은 한계가 있더라구요. 어느 순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5. 벨로스터의 딱딱한 서스펜션

 

아시겠지만, 스포티를 강조한 차량입니다. 처음 벨로스터를 몰아보면 노면의 형태를 그대로 읽으면서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그 정도로 딱딱한 서스펜션인데 주행중에 울렁임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울렁임 대신 충격으로 온다는게 문제입니다. 

 

뒷자리에 앉으면 아내가 앉아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못쓸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길 좋은 고속도로에서는 별로 문제가 없지만, 노면 상태가 안좋은 국도를 달릴 때는 그냥 먼산을 바라보고 있거나 기를 쓰고 인상 쓰며 휴대폰을 보고 있습니다.

 

딱딱한 서스펜션은 조금 타다보니 적응이 금방됩니다. 요철을 넘을 때 여운을 주는 흔들림 없이 탁탁! 넘고 끝입니다. 코너를 돌 때 견디는 힘이 잘 느껴질 정도로 좋구요.

 

이제 물렁한 차량을 타면 코너링이 맘에 안들고 뭔가 속이 살랑살랑 간지러운 느낌마저 듭니다.

 


 

6. 저속에서의 DCT 변속충격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적응안되는 DCT 변속감입니다.

처음 운전할 때 불량인가 싶었습니다. 수동기반 자동변속기이고, 초반 가속을 위한 토크 세팅을 했을 겁니다. 길이 막혀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행구간에서는 1단이나 2단으만 주행하게 됩니다. 근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탄력 주행이라고는 전혀 없이 울컥하면서 멈추는 느낌이 듭니다. 전기차의 그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고성능 차량의 레이싱 모드처럼 말이죠.

 

이것 때문에, 막히는 길을 갈 때면 아이가 힘들어합니다. 어른도 멀미날 지경인데, 아이는 오죽하겠습니까. 아이는 멀미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자꾸 힘들다고만 표현하는데, 이 때만큼은 아빠 입장에서 이차를 선택한 것이 속상하네요.

정확히는 이 벨로스터가 문제가 아니라 DCT가 문제죠. 같은 7단 DCT를 적용한 차종(코나, 투싼 등)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가속페달을 잘 컨트롤 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발컨트롤이 미숙하니까 다음차는 DCT 말고 IVT나 6단, 8단 자동변속기 쪽으로 넘어갈겁니다.

 


 

아이가 3살에서 5살이되고 이제는 6살이 되어가는 과정인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잘 탔습니다.

 

신생아 때는 싼타페를 타다가, 제가 미쳐가지고 벨로스터JS로 오게 되었네요. 작은 차를 패밀리카로 써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3살 때쯤부터 줄어드는 아이의 짐 때문이었습니다. 디럭스 유모차는 진작에 버렸고, 기저귀도 꽤 일찍 땠고,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짐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캠핑도 간소하게 가면 충분히 가능하고, 지금은 꿈도 못꾸지만 코로나 이전에 다녀왔던 해외여행 때도 캐리어를 구깃구깃 넣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금 지난 2년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큰 불편함 없이 태우고 다녔습니다.

 

혹시라도 벨로스터, 벨로스터N을 패밀리카로 생각하고 계신분이라면, 한번쯤은 도전 할만 하다는것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조만간 바꿉니다. 차문 네짝 다 있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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