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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수원(208km) 대폭설 최악 눈길 주행 실연비 : 쏘나타 하이브리드 (DN8 HEV) 연비 기록 4

나이프맨 2021. 3.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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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1년 2월 28일 입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즐거운 주말 나들이를 보내고 있었죠.

맑은 하늘에 기분좋은 청명함이 가슴 속까지 뻥 뚫리게 해주었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에 들려 동해바다도 멍하니 바라보았죠. 특히 우리 딸아이가 좋아했습니다.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한 것 같습니다. 속세에 찌들어서 힘든 하루하루 회사생활을 해왔는데, 주말에 모처럼 바다에 나가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여태 왜 힘들게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월말일의 바닷물은 아직 찹니다. 공기도 당연히 차구요. 하지만 10도씨가 살짝 넘은 날씨에 햇살이 좋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꼼지락꼼지락 발을 바닷물에 담가보았습니다. 아이쿠! 차네요. 계속 담구고 있으니 발이 얼 것 같습니다만, 금방 나와 햇살에 달궈진 모래를 밟고 있으면 이내 괜찮아집니다.

 

 

 

이랬던 날씨가.......

 


 

 

다음날 3월1일이 되었습니다.

띠링~! 아침부터 대설경보 재난문자가 옵니다. 강원도에 폭설 예상되므로 귀경차량은 아침 일찍 출발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흥부네식당을 10시반에 예약해두었습니다. 망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자연과 한번 대결해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면 안됐는데..

 

 

 

결국 귀경은 포기하고, 점심 먹었던 곳 근처에 딱 하나 펜션이 있어서 직접 찾아가 바로 숙소에 묵기로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음씨 좋으신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목장갑을 빌려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기를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했습니다. 수원에 살면서 이렇게 많이 내리는 눈은 처음 봤거든요.

 

 

 

 

같이 눈사람을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은 해야하는데, 눈이 이렇게 와서 고속도로는 아예 통제되었고, 언제 뚫릴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건 순두부집 주인 아저씨 말로는 양양은 제설 작업이 빨리 돼서 시간이 좀 지나면 갈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인의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양양에서 수원까지, 집에 도착하여 출근준비와 출근시간까지 고려하여 새벽 3시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짧지만 달콤한 잠을 청하고 다음날인, 3월 2일 새벽 3시에 차로 갔습니다.

 

 

 

두둥~~! 이게 무엇인가요? 조금만 더 있었다면 자동차의 형태도 안보였을 것 같네요. 이미 앞범퍼는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들었고, 눈이 쌓여 앞바퀴 중간까지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상태로 앞바퀴 굴림을 하더라도 차는 헛바퀴만 돌뿐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죠.

 

40분간...차가 지나갈만한 길을 만들며 눈을 치웠습니다. 삽도 없어서 손과 발로 피난영화처럼 죽기살기로 눈을 치웠네요. 그러고 난 뒤 한 명은 뒤에서 밀고, 한 명은 자세제어장치*를 끄고 왱왱~ 헛바퀴를 굴려주며 간신히 차를 도로까지 옮겼습니다.

 

다행입니다. 집에 못갈 뻔 했네요.

 


 

*자세제어장치

참고로, 모래사장이나 눈길에 빠지면 자세제어장치, VDC, ESP, ESC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바퀴 헛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장치를 끌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끄면 강제로 바퀴를 굴릴 수 있습니다. 알아두시면 저같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차를 빼낼 수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용설명서 ESC 설명 내용 1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용설명서 ESC 설명 내용 2

 

 


 

 

정말로 순두부집 아저씨 말이 맞았습니다. 새벽 4시쯤인데도 제설차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걔중에 샛길로 빠지는 도로는 아예 통제가 되더군요. 그리고 중간중간 틈새시장을 노린 자동차 체인을 파는 차량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바위만한 눈 덩어리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전쟁터같은 눈길 국도 약 10km를 겨우겨우 주행하여 마침내 고속도로에 진입하였습니다. 내일, 아니 이따 2시간 뒤에 출근할 수 있겠네요.

 

 


 

이제 본격적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리뷰를 해볼까요?

 

귀찮으신분들은 아래 영상으로 보셔도 됩니다.

youtu.be/u3efc4ACAKk

 

 

약 10km 단위로 점점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참고로 주행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외부 온도는 영하 1도씨였고, 가족들 포함 총 3명이 탑승하여 주행했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수원까지 약 208km의 거리입니다. 초반 40분간 약 10km는 눈 엄청 쌓여있어 연비주행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약 10.8km/L의 연비를 보였는데요, 실제로는 더 최악의 상황까지 갔었던 것 같습니다. 10~40km까지의 기록은 누락됐네요. 그래도 대세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는 수치라 적당히 선형회귀 또는 보간법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사진으로 쭉 보여드립니다.

 

 


 

 

총 208km 중 10km 까지 10.8km/L

 

총 208km 중 50km 까지 15.1km/L (+4.6)

 

총 208km 중 60km 까지 15.7km/L (+0.6)

 

총 208km 중 70km 까지 17.3km/L (+1.6)

 

 

총 208km 중 80km 까지 17.8km/L (+0.5)

 

 

총 208km 중 90km 까지 18.0km/L (+0.2)

 

 

총 208km 중 100km 까지 18.3km/L (+0.3)

 

총 208km 중 110km 까지 18.6km/L (+0.3)

 

총 208km 중 120km 까지 18.8km/L (+0.2)

 

 

총 208km 중 130km 까지 18.9km/L (+0.1)

 

 

총 208km 중 140km 까지 18.9km/L (+0.0)

 

총 208km 중 150km 까지 19.1km/L (+0.2)

 

 

총 208km 중 160km 까지 19.5km/L (+0.4)

 

총 208km 중 170km 까지 19.8km/L (+0.3)

 

총 208km 중 180km 까지 20.2km/L (+0.4)

 

총 208km 중 190km 까지 20.2km/L (+0.0)

 

총 208km 중 200km 까지 20.5km/L (+0.3)

 

총 208km 주행 완료. 도착. 20.9km/L (+0.4)

 

 

 


 

 

초반에 40분간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려 소모했던 연비와 초반 눈길 10km를 고려하면 그 이후로는 꾸준히 올라주었네요. 젖어있는 고속도로에 간간히 눈이 쌓여있는 고속도로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랬는지 연비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배터리와 모터의 힘을 많이 써야할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오르막길에서 눈과 통제때문에 미끄러지고 막히고 해서 그랬을 겁니다. 그 이후로는 고속도로 공인연비(19.1km/L)보다 더 오르려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 공인연비 (출처.현대자동차)

 

정상적인 도로 조건이었다면 25km/L 이상은 보였을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강원도 대폭설을 뚫고 살아 돌아왔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놀란 가슴 쓸어내려야죠.

 

 

 

[주행기록]
총 208km 중 10km 까지 10.8km/L
총 208km 중 50km 까지 15.1km/L (+4.6)
총 208km 중 60km 까지 15.7km/L (+0.6)
총 208km 중 70km 까지 17.3km/L (+1.6)
총 208km 중 80km 까지 17.8km/L (+0.5)
총 208km 중 90km 까지 18.0km/L (+0.2)
총 208km 중 100km 까지 18.3km/L (+0.3)
총 208km 중 110km 까지 18.6km/L (+0.3)
총 208km 중 120km 까지 18.8km/L (+0.2)
총 208km 중 130km 까지 18.9km/L (+0.1)
총 208km 중 140km 까지 18.9km/L (+0.0)
총 208km 중 150km 까지 19.1km/L (+0.2)
총 208km 중 160km 까지 19.5km/L (+0.4)
총 208km 중 170km 까지 19.8km/L (+0.3)
총 208km 중 180km 까지 20.2km/L (+0.4)
총 208km 중 190km 까지 20.2km/L (+0.0)
총 208km 중 200km 까지 20.5km/L (+0.3)
총 208km 주행 완료. 도착. 20.9km/L (+0.4)

 

 

[ 주행기록 4 ]
차종 :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블랙 17인치 타이어
날씨 : 눈, 기온 -1도~1도
거리 : 강원도 양양 오색리~수원 성균관대, 총 208km
주행시간 : 03:00~6:30, 총 3시간 30분 (실주행 2시간 40분)
기록연비 : 20.9km/l (공인연비 19.1km/l)

 

youtu.be/u3efc4AC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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