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키우기 시즌2 - 집 만들기 2편 (뚜껑)

2023.06.27 - [키우기] - 민달팽이 키우기 시즌2 - 집 만들기 1편

민달팽이 키우기 시즌2 - 집 만들기 1편

 

지난번의 집 만들기 1편에 이은 2편 뚜껑편 입니다.

 

 

 

예전 시즌1 때는 마침 반찬 뚜껑이 입구부분에 잘 맞아서 그대로 구멍만 뚫어서 썼었는데요, 지금은 그 반찬가게가 망해서 없어졌습니다.

망한건지 개인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없어졌습니다. 

 

반찬 그릇 뚜껑이 거짓말 처럼 딱 맞았던 그 때

 

 

아, 어떡하지?

공대생 출신, 또 고민이 됩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뚜껑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 (통기성)

2. 투명해야 한다. (잘 보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 때문)

3. 쉽게 여닫을 수 있어야 한다. (물을 자주 뿌려주고, 먹이도 가끔 넣어줘야 하니까)

4. 향후 새끼 달팽이가 생기더라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 구멍이었으면 한다.

 

 

우선 알겠고,

필요한 두껑 사이즈가 몇인지 측정했습니다.

 

 

대충 117mm 정도 됩니다. 11.7cm 네요.

얼추 11.5~11.8cm 정도 되는 일회용 반찬그릇의 뚜껑이라면 맞을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 검색해보니까 마침 나오긴 하는데, 최소 10개 이상 구매해야하네요..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원래 뚜껑안쪽 스펀지 재질에 구멍을 뚫어서 막아볼까 했으나, 내부가 잘 안보이고, 밀착이 잘 안돼서 NG.

 

 

안되겠습니다.

임시로 랩으로 막고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숨구멍은 최대한 많이.

 

 

딸아이 머리끈으로 대충 막아주니까 그럴싸해졌는데요,

열고 닫고 하기가 귀찮아서 이렇게 정착할순 없고,

마땅한걸 좀 더 찾아봐야 겠습니다.

 

 

 

가기전에 커피와 함께 먹었던 생쵸콜렛 용기 뚜껑도 얼추 사이즈가 맞는데,

밀폐 시킬 아이디어가 안떠올라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사실 씻어쓰기 귀찮은게 더 컸음ㅋ)

 

가자, 다이소.

 

 

 

메쉬 그물망처럼 생긴건 모조리 찾아봤습니다.

니팅네트나 화분 물빠짐 구멍막이, 방충망 스티커 등등 모양은 좋은데,

테두리 어떡하지..

 

그러다 눈에 들어온 싱크대 거름망!

 

오오! 유레카~

이거야!

 

나중에 싱크대 거름망 후기를 찾아보니,

실제로 싱크대 거름망 용도로 쓰는 사람보단 어항 여과기 입구부분에 치어나 새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용도,

저처럼 화분 물구멍이나 어딘가를 막는 용도로 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본래 용도로 사용하기 귀찮은 점이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에 거름망을 통채로 넣어서 버릴 수가 없으니 불편한거죠.

 

암튼,

구매 Go Go ~!

 

 

 

원래상태는 지름 약 5cm, 높이 15cm.

늘렸을때는 지름 약 15cm, 높이 10cm.

 

높이는 더 낮을수록 좋은데 어쩌겠습니까, 이게 가장 작은 것 이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건 딸랑 한장인데,

35장이나 들어있네요 ㅎ

 

 

 

오 딱이네요.

적당히 흰색 오바로크 흔적이 안보이게 옆으로 몰아서 감춰주면 깔끔합니다.

 

 

이렇게 뚜껑까지 완성~^^

 

 

 

근데,

뭔가 원터치로 열고 닫고 할 수 없을까 싶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식물 원예용으로 사용하던 철사 입니다.

이걸로 두껑 크기에 맞춰서 테두리를 만들어주면, 반찬 뚜껑처럼 형체도 있고 한번에 여닫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두껑에 끼울 때는 철사가 적당히 텐션이 있어서 늘어났다가 오므라들면서 잘 걸려있습니다.

뺄 때는 쉽게 벌어지구요. 

나쁘진 않은데 텐션이 자꾸 없어지는게 문제네요.

 

당분간 쓰다가 그냥 철사는 없이 거름망으로만 뚜껑을 해야겠습니다.

 

 

 

한 30분 남짓 걸린 작업..

그냥 다이소에서 음식물 거름망 하나 구매하세요.

다이소가 근처에 없으신 분들은 양파망이나 안쓰는 수영가방 잘라서 만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뚜껑도 만들어줬으니, 잘 살아야한다, 달팽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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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같은 라인에 이사오셨다고 어떤 할머니가 떡과 행주를 돌리시네요.

 

 

요즘 시대에 떡 돌리는 문화가 거의 없어진 것 같은데, 뭔가 훈훈했습니다.

저도 뭐라도 들고 딸아이 데리고가서 인사 드려야겠네요.

잘먹겠습니다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