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와는 무슨 인연이 있는걸까요?
때는 과거 21년도 1월.
그 때도 민달팽이가 집으로 찾아와 아이와 함께 키우기 시작했었죠.
2021.01.19 - [키우기] - 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1일차, 만남 그리고 집 만들기
그때도 집을 만들어주고 애정을 갖고 길렀습니다.
거의 6개월을 키웠었나?
민달팽이가 자웅동체라는 사실도 알고, 깻잎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집에서 애정을 갖고 기르는, 키우는 동식물이 있다는 것은 아이의 정서발달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달팽이를 예를 들어서, 잘 자라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하고, 안보이면 불안하며, 언젠가는 죽을 수도 있고, 희노애락이 반복됩니다.
그 당시 6개월쯤 되었을 때는,
약 2리터 사이즈쯤 되는 원형 반찬통에 무한 번식을 하면서 더이상 감당이 되질 않아 방생해주었습니다.
2021.04.27 - [키우기] - 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3달차(2) 봄맞이 대청소
이 글을 끝으로 말이죠. 여러가지로 바빴던 시기라 방생했던 사진도 남기지 못했고, 기록도 없네요.
그 이후로 약 2년 뒤...
2023년 6월 21일.
2층에 살다보니,
무당벌레, 풍뎅이, 매미, 심지어 까치까지 와서 창틀에 앉았다 가곤 합니다.
비가오는 어느날 아침, 오랜만에 재택근무를 할 때 였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갈 준비를 하면서 창밖을 보더니 갑자기 아빠를 찾습니다.
아빠~~!
이게 뭐야? 우리집에 누가 왔어~!
응?
이게 뭐지?
와,
어떻게 민달팽이가 방충망을 기어가고 있을까요?
아무리 2층이지만 달팽이가 이렇게 아파트 방충망으로 열심히 기어 올라가는 모습은 또 처음보네요.
앗,
2년전 우리가 방생했던 그 아이들중 한 마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 큰 성체였거든요.
2년전에 비교하면, 한 3개월 이상 길렀을 때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2년 전에는 첫만남때 2cm 정도 됐었다면, 이번에는 거의 6cm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아빠, 기르자.
아이의 한마디에 바로 생포할 준비 했습니다.
마침 전병을 먹고 남은 플라스틱 통도 있겠다, 바로 생포? 하였습니다.
미안, 분명 가족이 있을텐데, 가족을 찾아서 헤메던 참이었을텐데..
우리가 새로운 가족..해줄게.
뚜껑에는 송곳으로 숨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바로 적응했는지 벽을 기어다니네요.
참고로,
심심해서 키우던 베란다 텃밭에서 아삭이 상추 어린잎 하나를 따서 같이 넣어줬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찍어두었던 한창때의 텃밭입니다.
T5 LED 바 3개로 실내에서 기르던 나만의 소형 텃밭인데요,
아래 사진은 1차 수확을 한 것들입니다.
잘됐네요, 마침 달팽이한테 줄 상추가 없었으니까, 이거라도 따서 줘야겠습니다.
우적우적 먹는 달팽이가 기특하네요.
몇시간 뒤에 와보니, 벌써 똥을 여기저기 쌌네요.
하하하...배설물로 영역 표시를 했으니 이제 너의 집이다 ㅋ
민달팽이는 촉촉한걸 좋아하니까
분무기로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처럼.
깜짝 놀랐는지 움크리고 한참을 저 상태로 있네요.
숨을 곳이 없어서 그런가?
빨리 집을 만들어줘야겠습니다.
그래서 다음글부터 시작합니다.
민달팽이 키우기 시즌2
민달팽이 2세 성장일기
예전에 집 만들기 했던 글을 저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당시 글 덕분에 도움이 되겠네요 ^^
2021.01.19 - [키우기] - 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1일차, 만남 그리고 집 만들기
다음 글에서 새로운 집 만들기부터 또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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