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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3달차(2) 봄맞이 대청소

나이프맨 2021. 4.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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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 [키우기] - 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3달차, 먹이가 너무 빨리 없어진다, 깻잎도 먹을까?

 

아이와 함께 민달팽이 키우기 - 3달차, 먹이가 너무 빨리 없어진다, 깻잎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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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달차 사진일기에 이어 3달차의 4월달 봄맞이 대청소 사진일기 입니다.

 

 

 

지난 글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달팽이집 내부를 보니,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바로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대대적인 방생과 대대적인 봄맞이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바로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2021년 4월 24일 사진입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한 날의 모습입니다. 우선, 잘 자라고 있던 스킨답서스를 뿌리채 빼 주었구요, 바닥에 깔려 있는 흙을 담아 줄 용기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물을 쏠 예정이기 때문에 앞 베란다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나중에 물을 쏘아 줄 호스도 미리 준비하고요.

 

 

달팽이 똥 때문에 썪어 들어간 스킨답서스 잎파리 한 장은 잘 잘라 주었습니다. 다른 잎으로 번지면 안되니깐요. 대청소를 마음 먹은지 며칠밖에 안지났는데, 그새 아주 더러워졌네요. 도대체 달팽이들이 똥을 얼마나 싸는 걸까요. 하긴 넣어준 상추들이 다 사라지고 어디로 갔을까요, 다 흙이나 달팽이집 벽이나 스킨답서스 잎파리에 붙어있겠죠.

 

 

 

잘 살아 있는 다른 잎들 상태도 살펴 보았습니다. 새로나서 비교적 연했던 잎파리에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아마도 달팽이들이 시식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이 없었는지 더이상 먹지는 않았네요. 아니면 본인들의 집의 일부인걸 알았던 걸까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우선 잎에 묻어있는 더러운 똥과 말라붙은 상추를 잘 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방생 후 남아 있는 달팽이는 어미 달팽이 한마리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흙 안쪽을 모두 살펴보진 않았으니깐요. 처음부터 함께했던 어미 달팽이는 정이 들어서 보내기가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흙을 뒤적거리면서 잘 찾아서 보내 줘야 하는데,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보다 더 어렵네요.

 

먼저 모래를 모두 빼고 나서 물을 부어 벽 청소해야 했었는데, 순서를 잘못하여 흙을 빼지 않고 물을 먼저  뿌려 버렸습니다. 그 상태로 흙을 빼려다보니 벽 쪽에 흙이 다 묻어 버렸습니다. 이러다가 혹시나모를 흙 속에 남아 있던 달팽이가 있다면 질식사를 하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없기만들 바라는 수밖에요.

 

 

 

그래도 어미 달팽이는 크기가 커서 잘 보입니다. 

 

 

 

벽 쪽을 휴지로 닦아 보았는데요, 이런, 완전 더럽습니다. 검정색인 줄 알았던 점들이 실은 초록색입니다. 달팽이 똥이 확실하네요.

 

 

 

흙을 꺼내서 물로 한번 씻어내고 물기를 잘 빼주고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골라내지 못한 달팽이가 있을 수 있어서 조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물을 과하게 뿌려서 마르지 못할 수도 있어서, 위아래로 통풍되어 건조되도록 했습니다. 위쪽 뚜껑의 숨구멍으로 건조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래쪽에 물구멍을 내 주기로 했습니다. 아래쪽 물구멍을 통해서도 산소가 공급되면 원활한 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앗! 없을 줄 알았던 아기 달팽이가 젖은 흙속에서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미안하네요. 그리고 엄청난 번식력인 것 같습니다.

 

 

 

이럴수가, 한 마리가 더 나왔습니다. 이렇게 총 세 마리를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할까요. 어미 민달팽이 입장에서 아기들이 모두 사라지면 슬플 것 같기도 하니깐요(?) - 이제와서?

 

 

 

집에 있던 송곳으로 달팽이집 바닥부분의 가장 낮은 부분을 뚫어주었습니다. 휙휙 잘 돌려가면서 뚫으니 생각보다 쉽게 됩니다. 부분부분 두꺼운 부분이 있으니 잘 피하시구요.

 

 

 

약 30개 정도 구멍을 모두 뚫고 흙을 다시 넣고, 스킨답서스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있었던 총 세 마리의 달팽이를 다시 넣어 주었습니다.

 

깨끗해진 집이 아주 집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어미 달팽이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넣어주자마자 흙 쪽으로 이동 하더니 자기만의 터전을 잡고 들어갑니다. 기분이 좋네요.

 

 

 

달팽이들 똥 때문인지, 흙이 너무 질어져서 이번에는 스킨답서스 뿌리를 흙 속에 심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뿌리가 자라서 스스로 뿌리가 흙속으로 파고 들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혹시 말라서 죽어가는 기미가 보이면 그때 다시 제대로 심어줘야겠습니다.

 

 

 

어미 민달팽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 보았던 손바닥만한 크기는 아니고요, 지금도 새끼손가락 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집에서 같이 키우고 있는 청페페 입니다. 이 녀석을 달팽이집에 넣어줄까 잠깐 고민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너무 커 버려서 들어가지 않겠네요. 나중에 나뭇잎 한 두 개와 줄기를 꺾어서 번식을 하게 된다면, 그때 이 청페페로 바꿔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녀석도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녀석이니깐요.

 

 

 

뚜껑까지 덮고 나니 대청소 완료입니다. 안쪽에 차 있던 습기가 모두 마르고 있네요. 그러면서 점점 깨끗해져 안쪽이 잘 들여다 보입니다. 그리고 바닥쪽에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흙이나 물이 빠질 수 있어서 화분 받침대를 받쳐 놓았습니다. 물구멍이 있으니깐 나중에 위에서 물 청소를 해도 되겠는데요.

 

 

 

대청소 하느라 피해있던 달팽이들을 위해 맛있는 상추를 한 장 넣어주었습니다. 파릇파릇한게 제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어미 달팽이가 점점 다가옵니다. 맛있게 먹으렴~.

 

 

 

몇 시간이 지나니 달팽이 집의 물기도 마르고 깨끗해졌습니다. 마치 새집을 지어 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기 달팽이도 어느샌가 나와서 여기저기 활보하고 있네요.

 

 

 

더러웠던 달팽이 집이 깨끗해져서 제 기분이 다 좋습니다.

 

 


 

 

얼마 전에 미니멀 라이프 영상을 보고 버리고 비우는 것과, 집안 청소에 맛을 들였는데요, 달팽이집 또한 마찬가지로 비우고 청소하니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이래서 자기만족 때문에도 청소를 하나 봅니다.

 

이제 새롭게 세 마리의 식구로 시작하는 민달팽이 키우기, 계속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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