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경고등은 왜 켜지는 걸까요?
전구를 LED로 바꾸게 되면, 소비전력이 낮아져서 전류가 적게 흐르게 됩니다. 이 적게 흐르는 전류를 보고 자동차는 브레이크등이 고장났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전구 안쪽에 불이 들어오는 필라멘트가 단선이 되면 거의 저항은 크다 못해 무한대가 됩니다. 그래서 저항이 커지면 전류가 완전 작아지고, 이 작아진 전류를 브레이크등 고장의 척도로 삼아서, 브레이크등이 단선 됐다고 판단하고 경고등이 켜지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전류값을 높이거나, 저항값을 맞춰야 하는 겁니다.
저항값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습니다.
말 그대로 저항을 사다 달아봤고, 비슷한 저항의 전구를 달아보기도 했죠.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위험해서 결국 다시 떼어내고 말았습니다. 괜히 이렇게 했다가 불날 뻔 했습니다.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불 날 뻔한 DIY 방법을 먼저 1번과 2번에 소개해드릴게요. 절대 하시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드릴려고 공유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번이 순정 부품만 이용한 방법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 저항값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류값을 맞추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플로어 하네스 IGPM(Integrated Gateway & Power Control Module)의 커넥터 배선 정보
시작하기에 앞서, 저항, 전구, 또는 병렬 연결을 어디에 했는지를 알려면 아래 정보를 보시면 됩니다.
바로 정션박스에 있는 플로어 하네스 IGPM(Integrated Gateway & Power Control Module : 통합 게이트웨이 & 전력제어모듈)의 커넥터 배선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A/S 정비 및 전선 정보를 알아보는 사이트에서 구해온 자료입니다.
제가 이런 자료까지 알아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딱 보고 겁먹으실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26번을 보시면 IPS5 (2CH) (STOP LP LH) :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IN/OUT) LH (정지등)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좌측 리어콤비램프 브레이크등(스탑등, 정지등)의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26번 핀에서 나가서 2채널로 나눠진다는 의미같습니다. 'G' 라고 적혀있는 것은 아무래도 전선 색깔인 GREEN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실제로 그린 칼라로 나오고 있고 거기에 저항을 연결했습니다.
36번을 보시면 IPS5 (2CH) (STOP LP RH) :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IN/OUT) LH (정지등)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측 리어콤비램프 브레이크등(스탑등, 정지등)의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36번 핀에서 나가서 2채널로 나눠지고, 전선색은 'G/O' 라는 의미입니다. GREEN/ORANGE, 즉, 녹색과 오랜지색이 섞여있는 전선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니 녹색과 거의 갈색이 섞여 있는게 보이네요.
이 두 가지 전선에 아래 1번, 2번, 3번 방법대로 연결하시면 됩니다.
1. 시멘트 저항 (사기저항) 직렬 연결하기
시멘트 저항이란, 아래 사진의 우측 상단의 지우개/시멘트 벽돌 처럼 생긴 저항을 말합니다. 안쪽에 저항을 달아놓고 테두리에 시멘트를 발라놓은 걸 수도 있습니다. 내열에 강하다고 합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10W 용을 구매 했었습니다.
먼저 아웃사이드쪽 브레이크등 전선에 시멘트 저항을 직렬로 연결해서 달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보니! 오! 경고등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안전한지를 확인해보려고 1분정도 브레이크를 밟고 온도를 체크해 보았습니다.
통상 긴 신호가 있는 곳에서는 거의 1분 넘게도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니까 말이예요.
그랬더니 완전 불덩어리 입니다. 체감상 거의 100도씨가 넘는 수준입니다. 잘못하면 불 붙을 것 같습니다. 왠지 뉴스에 나올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습니다.
2. 전구 직렬 연결하기
시멘트저항은 아무래도 소비되는 전력을 그대로 열로 방출하기 때문에 뜨거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구와 소켓을 구해다가 연결해보았습니다. 이 전구는 1개당 13W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대략 벌브형 브레이크등과 비슷한 소비전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경고등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전구 형태를 실외에 대롱대롱 달아둘수가 없어서, 정션박스에서 바로 전구로 직렬 연결했습니다. 그랬더니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사진처럼 불이 들어오네요 ㅎㅎ.
밤에 13W짜리 전구 두 개가 쌍라이트처럼 켜지니까 실내가 너!무! 밝습니다. 가림막이라도 설치하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된 네모 상자를 구해서 절연테이프로 암막을 만들어 가렸습니다.
그렇게 한 일주일을 타고 다녔죠.
근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는겁니다. 연기도 나구요!
전구다마가 엄청 뜨겁더라구요. 시멘트저항보다 더 뜨거운 것 같습니다. 암막 플라스틱에 닿아 있어서 그 부분이 녹아 흘렀습니다. 바로 비상등 켜고 제거 했죠. 경고등이 대수인가요, 차에 불나는게 무서운데.
그렇게 전구도 방법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3. 추가된 인사이드 브레이크등을 아웃사이드와 병렬 연결하여 전류값 높이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묘책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대견하네요.
저항을 높일게 아니라, 전류를 높여보자!
이 방법은 이미 방열 처리가 되어 있는 램프들을 이용하여 사용하고자하는 전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전류를 높여서 전구 브레이크등 수준의 전류값을 맞춰서 브레이크등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미리 사둔 5M짜리 전선을 반을 잘라서 26번에서부터 좌측 인사이드 램프 브레이크등에 연결하고, 36번에서부터 우측 인사이드램프 브레이크등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원래 아웃사이드 브레이크등 전선에서 인사이드 브레이크등을 병렬로 연결한 셈이 되어 정션박스에서 나오는 전류량은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조스탑등, 즉, HMSL을 좌측 인사이드램프 브레이크등과 또다시 병렬로 연결했습니다. 원래 나오는 HMSL (+) 전선은 빼버린 것이죠. 그랬더니 점등되는 속도도 비슷해졌습니다.
여기까지 해놓고,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빛의 떨림과 브레이크등이 발광되는 속도와 꺼지는 속도를 맞추기위해 캐패시터를 적재적소에 연결해야 합니다.
정션박스에서 26번과 36번에 캐패시터 100uF을 직렬로 연결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등 4개(좌측/우측, 인사이드/아웃사이드)의 빛떨림이 해결되었습니다. 2개의 캐패시터로 4개의 브레이크등을 해결한 것이죠.
그리고 HMSL은 원래 LED였기 때문에 캐패시터가 내장되어있습니다. 별도로 달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은,
-정션박스 26번(좌) 전선 : 100uF
-정션박스 36번(우) 전선 : 100uF
-아웃사이드(좌) TAIL : 47uF
-아웃사이드(우) TAIL : 47uF
-인사이드(좌) TAIL : 100uF
-인사이드(우) TAIL : 100uF
이렇게 총 6개의 캐패시터를 사용했네요. 이렇게 적용하면 켜지고 꺼지는 속도도 비슷하게 됩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차량마다 옵션에 따라 약간은 다를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용량의 캐패시터를 가지고 잘 조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길었던 순정 LED 리어콤비램프로 DIY 하기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저도 이렇게 장황하게 시리즈로 글을 쓰다보니 어렵게 느껴지네요. 거의 한달간 습득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불 날뻔한 위험이 있는 방식을 무지에 의해 아무 생각없이 도전했다는 부분이 대단합니다. 대단한게 아니라 정말 무모했네요.
이제 이렇게 저의 경험을 알려드렸으니, 절대 시멘트저항(사기저항)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뉴스에 나오면 안돼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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